제목 20만 족, '평창 스니커즈' 돌풍 주역 "전 직원 게임하듯 일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3/20
작성일자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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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딩’에 이어 ‘평창 스니커즈’ 열풍 일으킨 박찬욱 지에이치홀딩스 회장
전 직원 “전쟁하듯 일하기보다 게임하듯 일한다”
주문받은 그 날로 디자인, 중국 현지 공장 섭외…대기업은 선뜻 하지 못할 일
평창 스니커즈를 제작한 박찬욱 지에이치홀딩스 회장(오른쪽)과 박경희 사장이 자사 쇼룸에서 평창 스니커즈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사진=지에이치홀딩스 제공
“느리고 바른 결정보다, 빨리 결정하고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우리의 문화입니다. 아마 대기업이라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신발 20만 족을 만들기 어려웠을 겁니다.” 평창 스니커즈를 만든 박찬욱 지에이치홀딩스 회장이 말했다.

올겨울 패션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평창 굿즈(기념품)’의 연이은 흥행이었다. 롯데백화점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으로 출시한 ‘평창 롱패딩’이 대란을 일으키며 3만 장이 완판된 데 이어, ‘평창 스니커즈’가 1주일 만에 사전 예약 20만 족을 달성했다.

평창 스니커즈는 기획에서 생산까지 제작 기간이 두 달여가량 소요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물량의 신발을 만들어 낼 업체가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모였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출시일까지 제조사를 철저히 함구했다. 유수의 신발 제조업체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제작업체는 작은 중견기업이었다. 지난 19일 박찬욱 지에이치홀딩스 회장과 평창 스니커즈의 제작을 책임진 박경희 사장을 서울 성수동 사옥에서 만났다.

◆ 빠른 실행력으로 ‘평창 스니커즈’ 20만 족 제작

지에이치홀딩스는 4개의 계열사를 통해 패션·화장품 도소매업과 수산, 축산 유통 판매업을 펼치고 있다. 마트와 백화점에 5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총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해 취급고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에이치홀딩스가 롯데백화점으로부터 평창 스니커즈의 제작을 제안받은 건 작년 11월 초였다. 박찬욱 회장은 “제안을 받은 당일, 직원회의를 소집하고 신발 디자인을 스케치했다. 원부자재 구매처와 중국 생산공장도 그날 확보했다. 다음날 롯데 측에 제안서를 만들어 보냈고, 동시에 박 사장과 디자인 팀이 중국 공장으로 가 샘플 신발을 만들었다. 여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우리의 빠른 실행력에 롯데 측이 만족했고 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비즈니스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우리 회사의 특징이다. 아마 대기업이라면 쉽게 하지 못했을 거다. 실제로 국내 유수의 신발 업체들에 먼저 제안이 갔는데, 거절당했다는 얘길 들었다”라고 말했다.
평창 스니커즈는 소가죽 소재로 제작됐고, 신발 뒤축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슬로건 'Passion. Connected'가 새겨졌다. 가격은 5만 원이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평창 롱패딩이 그랬듯 평창 스니커즈도 가성비 높은 신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 스니커즈는 소가죽으로 제작됐고, 판매가격이 5만원(학생은 10% 할인)이다. 소가죽 중에서도 품질이 높은 가죽을 사용했고, 자체 개발한 인솔(insole·신발의 안창)과 아웃솔(outsole·신발의 바닥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슷한 품질의 스니커즈와 비교해 가격이 50~70% 저렴하다.

평창 스니커즈는 애초 5만 족이 기획됐다가, 사전 예약자가 몰리면서 20만 족으로 수량이 늘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 곤혹스러웠을 터.

박 회장은 “롯데백화점이 처음 신발 5만 족을 주문했을 때, 나는 10만 족은 팔릴 거라고 내다봤다.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10만 족 분량의 가죽을 미리 수급했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전 예약을 받아보니, 20만 족 가까이 예약이 됐다. 실무를 맡은 박경희 사장은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 처음엔 겁이 나기도 했지만, 회장이 직접 나서 대금결제 등을 빠르게 해결해 협력 업체들에 협조를 구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 중국 생산공장, ‘올림픽 스니커즈’로 명품 대우

중국 원저우에서 생산된 평창 스니커즈는 현지에서 ‘올림픽 스니커즈’로 알려지며 명품 대우를 받았다. 원저우는 중국에서 광저우에 이어 두 번째로 신발 생산량이 많은 도시다. 박 회장은 “처음엔 우리 신발이 평창 신발인지 몰랐다가, 한국에서 평창 롱패딩 붐이 일고 평창 스니커즈가 1주일 만에 20만 족이 사전 예약됐다는 기사가 현지에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마침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이라 중국에서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올림픽 신발’을 광저우가 아닌 원저우에서 만든다고 하니까, 원저우 시장까지 나서서 적극 협조를 해줬다. 공장 직원들이 우리 신발을 명품 다루듯 했다”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평창 스니커즈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지에이치홀딩스는 평창 스니커즈를 제작한 이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평창 스니커즈에 이어 선보인 ‘평창 백팩’도 이 회사가 제작했다. 하지만 워낙 가성비가 높기 때문에 회사에 남는 이윤은 별로 없다. 박 회장은 “국가적인 이벤트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무엇보다 1천여 명의 직원들에게 올림픽 스니커즈를 만들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한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좋은 회사는 좋은 사람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같은 중견기업은 좋은 인재를 뽑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평창 스니커즈를 제작한 회사라고 하면 직원을 채용하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서 의류 OEM 사업으로 성공… 사회 공헌 위해 귀국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유럽 수출과 뉴욕지사에서 의류 브랜드 후부의 브랜딩 등을 담당하며 15년간 일했다. 이후 미국에서 의류 OEM 업체 아시아메리카를 설립해 후부, 캘빈클라인 등의 의류를 제작하며 3년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던 2002년 돌연 귀국해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보통 큰돈을 벌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수순이었지만, 박 회장은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에 번 돈을 사업에 모두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사회 공헌이란 고용 창출이다.

미국에서는 고급 의류를 제작했지만, 국내에 돌아와서는 저가 패션 브랜드를 마트에 유통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화점이 지고 할인점과 마트가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장에 비전이 있다고 봤다. 최근 ‘스타일 난다’와 같은 저가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으니 움직임이 빨랐던 셈이다. 이후 수산, 축산, 아동화,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쁘띠엠’이라는 아동화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 10개 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박경희 사장은 “평창 스니커즈가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음 달에는 쁘띠엠 스니커즈를 홈쇼핑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대기업이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도 신발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에이치홀딩스는 ’평창 스니커즈’에 이어 ’평창 백팩’을 제작했다. 해당 백팩은 현재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3/20180123030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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